오랜만에 만난 동무가 너는 왜 항상 이 산에만 오르느냐며 묻는 그 산은 멀리서 보기에 그저 오직 (북)한산임에 틀림없다. 그리고 늘 내리는 구기동 버스 정류장도 한결같아 따분하지 않느냐는 질문 또한 나라도 그리 물을 것이다. 그런데 막상 산에 안기면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렇게 답하고 싶다. 늘 같이 다닌 동무들의 기억을 되살리면 구기동에서 북한산에 접어드는 초입은 네 군데고 97년 언저리만 해도 즐겨 다니던 허나 지금은 자연 휴식년제로 막힌 사자능선으로 오르는 길까지 치면 다섯 군데다. 그리고 이 각각의 초입으로 접어든 후 한 10여분 정도 오르면 다시 둘에서 셋 정도의 선택할 수 있는 갈림길이 나오고 다시 이 갈림길을 10여분에서 30여분 오르면 또 다른 갈림길들이 있어 그 길들이 펼쳐주는 풍광이 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