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和而不流

todayandnow 2013. 9. 3. 10:37

 

 

和而不流, 和而不同.

같은 뜻이다.
동과 류를 이렇게 같은 뜻으로 쓰니 동류란 말 또한 탐탁치 않다.
같은 뜻인 同輩의 배는 무리란 뜻이다. 흔하게 어울리니, 스스로 천하고 낮추어지는 단어이다.

 

무리의 특징은 남에게는 ‘무엇 해라’와 같은 무리에게는 ‘무엇 하자’를 되풀이하는 모습으로 드러난다.

즉 남도 자기 수준으로 천하게 하고 낮추어 보려는 수작을 허투룬 몸짓으로 남발하고 거리낌 없이 남용한다.

표지는 그럴듯한데 내용은 아예 백지인 책과 같다.

이 또한 요즈음 소비의 한 방식이다. 참 육체를 거짓 몸으로 만드는 성형기술이 그 정점에 있다. 교활하게 차이를 만들고 교묘하게 위장한다. 이렇게 무리들을 향한 기호들이 드러나는 지점에 욕망과 소비가 있다. 욕망으로 생산하고 욕망으로 유혹하고 욕망으로 교환하고 욕망으로 소비한다. ‘소비한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
따라서 물질로 욕망하지 않고 상징으로만 유혹과 교환이 가능하게 된다면 지금의 자본주의 또 다른 방식의 욕망과 소비를 기획할 것이다.
화하되 동하지 않는 것 그리 쉽지 않다. 입 口에 쌀 米로 어울린 和와 물결 流의 속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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